#작은도서관 #무슨책읽어?

작은도서관에서는 무슨 책을 읽을까?

#작은도서관 #무슨책읽어? 3월, '우리 함께 한 걸음 더'





책, 권하는 사회

「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 / 마르크 로제 / 문학동네」를 읽고



(사)어린이와 작은도서관협회 이사장 백 영 숙





p.53 “책은 우리를 타자에게로 인도하는 길이란다. 그리고 나 자신보다 더 나와 가까운 타자는 없기 때문에, 나 자신과 만나기 위해 책을 읽는 거야.

그러니까 책을 읽는다는 건 하나의 타자인 자기 자신을 향해 가는 행위와도 같은 거지.”




「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는 아프지만 회복되어져서 퇴원하거나 집으로 돌아가는 법이 없는 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요양원, 이 수레국화요양원에서 마지못해 일하고 있는 젊은 청년 그레구아르와 평생을 책과 함께 살아왔고 지금은 삼천 권의 책을 소유하고 있는 책방 할아버지 피키에씨 사이의 책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책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는 그레구아르가 피키에 할아버지께 하루 한 시간씩 책을 읽어드리면서 이들의 관계가 시작된다. 책 읽기에 대한 즐거움을 알게 하고 싶었고, 그 즐거움을 타인과 잘 나누게 하고 싶었던 피키에 할아버지는 낭독을 잘하기 위한 방법으로 호흡을 연습시키기 위해 강물에서 수영을 하게 하고, 책과 삶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로 그레구아르에게 책 읽기의 중요성과 즐거움을 익혀가게 한다.


그레구아르는 피키에 할아버지뿐만 아니라 요양원의 다른 분들께도 관심을 가지게 되어 변기 배관을 이용하여 요양원에 계시는 분들께 라디오 방송을 선물하기도 하고, 즐거워하며 낭독하는 시간을 기다리는 요양원분들에게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낭독하면서 책 읽어주는 사람으로 자리 잡아가게 된다.


피키에 할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인 몸을 움직여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는 여행을 그레구아르가 대신하는 동안 할아버지는 마지막 숨을 뱉게 된다. 할아버지의 죽음을 알게 된 구레구아르는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동상 앞에서 읽기로 했던 책을 태우며 할아버지를 기리고, 그의 뼛가루를 종이 만드는 기계에 섞으면서 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할아버지의 마지막을 돕는다.


책을 사기도 좋아하고, 읽기도 좋아하는 나는 왜 책을 좋아할까라는 질문에 여러 가지 답을 달기도 했지만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여러 이야기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나와 비슷한 삶도, 전혀 다른 삶도 궁금했고 사람들이 살아낸 이야기들이 내게는 울림과 감동이 되기도 했고, 방향을 가리키기도 했다.


그런 내게 피키에 할아버지는 말한다. 너를 잘 알아가기 위해 책을 읽는 거라고. 나 자신과의 만남이 아직도 부족한 내게 한 걸음 더 나가기 위해 책을 읽으라고 말한다.

그리고 함께 읽자고 권하는 삶을 살라고 말한다.

협회가 올해도 ‘작은도서관, 무슨 책 읽어?’를 지속한다.

‘작은도서관, 무슨 책 읽어?’는 한 주제로 협회 회원 도서관들이 그 달에 읽은 책 목록과 좋았던 구절 혹은 감상 한 줄 등을 공유하는 것이다. 무슨 책 읽어는 이런 책을 읽었더니 너무 좋다고 서로 권하는 것이고, 내가 읽을 목록에 끼워 넣게 된다.


새로운 것을 기획하고, 다양한 것을 하는 것도 좋겠지만 무언가를 꾸준하게 하는 것도 또 다른 힘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작은도서관의 근본인 책 읽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과하지 않다.

피키에 책방 할아버지처럼 몸에 책의 내용을 새기지는 못해도, 다 기억하지는 못해도 읽은 책 한 권 한 권이 내 걸음을 한 걸음 더 발전시킬 것이라 믿는다.

서로에게 권하는 책 한 권이 함께 걷는 길에 즐거운 이야깃거리로, 타인에게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이 되도록, 지친 우리에게 서로를 지지해 주는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


정말 그런지 책, 권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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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2022년_3월__작은도서관__무슨책읽어_취합본(pdf).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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