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무슨책읽어?

작은도서관에서는 무슨 책을 읽을까?

#작은도서관 #무슨책읽어? 12월, 다시 읽고싶은 책





(사)어린이와 작은도서관협회 김현실

나는 올해도 여전히 씨앗을 심고 가꾸고 관찰하고 거둬들였다. 그 열매와 쭉정이로 놀거리를 만들어 아이들과 놀았다. 아이들과 만나서 활동하는 것은 한 시간 정도면 되지만, 활동을 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을 내야하고 육체적인 노동이 들어가는 일이라 힘든 때도 있었다.

손톱만한 작두콩이 초록 새싹을 내밀더니 덩굴을 뻗어 도서관 한쪽 벽에 그늘을 만들며 위로위로 3m쯤 쭉쭉 자랐다. 도서관에 드나드는 사람들마다 "저게 뭐야?"하며 신기해하면 작두콩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식물들의 특성을 알고 자라는 과정을 얘기해 주고 같이 관찰하고 이야기하다 보면 힘들었던 것은 사라지고 '또 뭘 할까?' 하고 궁리하게 된다.

식물이 자라는 과정은 아이가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과도 닮았다. 그리고 그 식물에 내가 들어있기도 하다. 올 초에 읽었던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우종영/메이븐>는 내가 식물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문득문득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 우종영 지음 | 메이븐 | 2021년 02월 08일 출간






(사)어린이와 작은도서관협회 김혜령

문학을 주로 읽는 나에게 신선하게 다가온 에세이. 「다가오는 말들」은 2019년에 선물 받은 책이다. 선물을 받고 얼마 후, 작가와의 만남의 자리에서 은유 작가님을 처음 만나 뵙게 되었다. 한 번도 글 쓰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작가님의 말을 들으며 ‘아, 나도 나만의 언어를 가져봐야겠다.’라는 생각을 처음 해 보았다. 그 처음 느껴본 감정은 실행으로 옮겨지지 않았고 시간이 흘러 2021년이 되었다. ‘2021 작은도서관 학교_다시, 또 시작’에 강사님으로 은유 작가님을 다시 만나게 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강의를 들으며 잊고 있던 ‘나만의 언어’를 가져보고 싶다는 감정이 다시금 떠올랐다. 오랜만에 책장 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던 「다가오는 말들」을 다시 꺼내 들어 읽고 있다. 지금 느껴지는 이 감정이 행동으로 옮겨질지는 사실 자신이 없다. 하지만 적은 분량이라도 조금씩 여러 번 계속 읽다 보면 어느새 글을 쓰는 나를 발견하게 될지도?



다가오는 말들 | 은유 지음 | 어크로스 | 2019년 03월 07일 출간






















쇼코의 미소 |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06월 20일 출간






(사)어린이와 작은도서관협회 박현진

누군가에게 새해 다짐을 물어본다면 다이어트, 돈 모으기 등을 대답할 것이다. 나의 대답은 간단하다. 바로 '게으름 탈출'이다. 나는 태생이 낙천적이고 게으르다. 게으름은 나를 달콤한 휴식에 젖게도 하지만, 발등에 불똥을 튀겨 온몸을 긴장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보통 게으름은 내 눈앞의 휴식만 보이게 해서, 당장의 해야 할 일을 몰두하지 못하게 하고 나를 미루기의 수렁으로 밀어 넣는다.

이제는 게으름이 주는 달콤함에 익숙해지지 않으려고 한다. 내 할 일을 작게, 더 쉽게, 잘게 쪼개어 비로소 한 가지를 해냈을 때의 성취감을 더 크게 느끼려고 한다. 그 성취감을 원동력 삼아 미루지 않고 내 일을 해내려 한다. 그리고 혹여나 할 일을 미루고 또다시 게으름에 빠졌을 때, 나를 너무 몰아세우지 않고 이런 게으른 모습조차 '나'라는 것을 인정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다시금 마음을 다잡는다.

2022년을 앞두고, 나를 괴롭게 하고 나태하게 하는 게으름에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골랐다. 새해엔 조금 덜 게으른 내가 되길 소망해 본다.

게으름은 나의 원천, 나를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 | 지이 지음 | 마인드빌딩 | 2020년 02월 02일 출간






(사)어린이와 작은도서관협회 백영숙

p 209 “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는 마법 같은 힘을 지니고 있는 건 오직 책뿐입니다. 파리 미국 도서관은 문화와 문화를 이어주는 책으로 만든 다리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로 제2차 세계 대전 중에서도 도서관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사람, 도서관, 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용기 있는 사람들의 연대와 중요한 것,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행하는 힘에 대해 생각해 본 책입니다.

특히 협회는 연대의 힘으로 이루어진 조직이고, 하고 있는 일들도 도움 없이는 힘든 일들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전쟁과 같은 상황인 요즘 작은도서관과 책을 지키는 일이 무엇인지 우리는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롭게 시작하려고 합니다.




파리의 도서관 1 |자넷 스케슬린 찰스 지음 | 우진하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03월 29일 출간














파리의 도서관 2 | 자넷 스케슬린 찰스 지음 | 우진하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03월 29일 출간






(사)어린이와 작은도서관협회 이은주

2021년이 어느새 훌쩍 가고 있다. 그 어느 해보다 정신없이 부지런히 살아왔다. 일, 공부, 개인사 뭐하나 만만한 일은 없었다. 그 와중에 제일 힘들었던 일은 나 자신을 마주하고 돌보는 일이었다. 나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나를 응원하고, 나를 돌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쉽지 않았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와의 첫 시작이고, 그 시작을 응원하고 밀어붙이고 가야 하는 것은 나였다. ‘그래도 된다고. 그러라고.’ 나를 믿고 응원해 주는 사람들의 말이 큰 힘이 되는 한 해였다. 손가락 두 개로 내 등을 조용히 밀어주던 수많은 사람들이 비로소 보이기 시작했던 한 해. 그런 2021년도에 나는 조용히 내 속도에 맞춰서 책을 읽어갔다. ‘별것 아닌 선의’(이소영 ,어크로스 2021),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 (이슬아, 남궁인, 문학동네 2021), 시선으로부터(정세랑, 문학동네 2020)를 읽을 때, 특히 좋았다.

별것 아닌 선의 안에서 위안을,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에서는 인정의 미학을, 시선으로부터에서는 누구나 그렇다.라는 것들을 배우고 깨달았고, 그 과정에서 나는 위안 받고, 나를 다독이게 됐다. 2021년을 다시 돌아본다. 2022년을 맞이할 때 조금은 당당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다행이다.




별것 아닌 선의 | 이소영 지음 | 어크로스 | 2021년 05월 14일 출간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 | 이슬아 , 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07월 12일 출간




시선으로부터, |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06월 05일 출간






(사)어린이와 작은도서관협회 정예서

한 해가 마무리되는 12월이면 스스로를 돌아보는 연말정산 시간을 갖습니다. 정해진 틀은 딱히 없고, 매년 초 세운 그 해의 키워드와 1년 동안 보고 듣고 느낀 점들을 다양한 저의 언어로 정리합니다. 그 과정을 겪고 보니 애정하는 다른 책들보다는 다시 읽고 싶은 책으로 <명랑한 은둔자>를 꼽겠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뇌합니다. 그 과정에서 아파하고 회복하며 조금씩 자기 자신으로 성장합니다. 인생의 당사자인 우리는 매번 아프고 지치고 디지만(사투리입니다), 조금 떨어져서 보면 저자처럼 조금씩 성장하고 있을 겁니다. 올 한해 정말 진심으로 수고하셨습니다. 내년도 당신답게 살아가길 응원합니다.
















명랑한 은둔자 | 캐럴라인 냅 지음 | 김명남 옮김 | 바다출판사 | 2020년 09월 04일 출간





(사)어린이와 작은도서관협회 채은아

어제를 추억으로 쌓고 내일로 나아가는 힘

“잠든 시간은 과거의 경험과 미래의 희망에 비하면 보잘것없고 쓸모없는 시간 같지만, 푹 자고 일어났을 때 현재를 살아갈 용기와 기력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 귀중한 경험을 갈무리하고,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중요한 휴식처이다.”

꿈 백화점의 달러구트는 “과거에만 머문다면 안타까움과 슬픔에 빠지기 쉽고 미래만 보고 살아가기에는 현재를 소홀하기 쉬우니 오늘인 현재를 살며 어제에서는 추억과 깨달음을 가지고 내일의 꿈을 꾸어라”고 말합니다. 책의 한 구절을 읽으며 어제를 정리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오늘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2021 작은도서관 책친구 최종공동연수회에서 조미자 작가님이 해주신 말이 생각납니다. 우리의 다음 발걸음을 위해서는 나의 마음을 꼭 안고 위로하는 시간, 힘차게 물장구치며 나아갈 힘을 비축하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하셨지요.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꿈’은 ‘숨 가쁘게 이어지는 직선 같은 삶의 쉼표’라고 이야기합니다. 충분한 쉼이 있어야 과거에 묶이지 않고 미래를 향해 발돋움할 힘이 생긴다고요. 2021년을 달려오면서 했던 일들이 만족스럽지 않아 후회로 시간을 보내거나 막막한 내일 걱정에 잠을 못 이룬 적이 많았습니다. ‘꿈’을 누리지 못했지요.

앞으로는 나에게 ‘힘을 비축할 쉼을 충분히 가졌나?’하고 틈틈이 물어야겠습니다. 어제를 추억으로 쌓고 내일로 나아가는 힘, 더 나은 오늘을 살기 위해서.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0년 07월 0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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