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무슨책읽어?

작은도서관에서는 무슨 책을 읽을까?

#작은도서관 #무슨책읽어? 10월, 예술


이렇게 하면 될 것을



                                               이 송 미



우린 이런저런 좋음과 나쁨의 경계 위에서 살아갑니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은 누구에게나 예기치 않게 찾아오곤 합니다.

일상 속에서 좋은 일과 나쁜 일은 늘 존재하니까요.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 같은 내일이 계속 반복되면 좋고, 나쁨의 경계가 무뎌지죠.

하지만 마음처럼 일이 진행되지 않거나 불편한 상황이 생기면 그때부터 좋고 나쁨을 가늠하게 됩니다.

이상하게도 좋음보다 나쁨에 대한 생각들이 많아집니다. 습관인 것도 같아요.

‘잘 해보자. 파이팅’을 외치지만 내면에선 불안감이 계속 움직입니다.

가만히 눈을 감습니다. 그리고 기분 좋았던 일들을 떠올려 봅니다.

첫 음반을 준비하며 녹음실에 갔을 때의 긴장감과 설렘.

한적한 곳에서의 버스킹. 그리고 그때 받았던 마음 담긴 빨간 사과 한 개.

일상의 행복 온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했던 작은 공연장의 따뜻한 공감.

늦은 밤 비바람 속에서 노래하던 공연장. 그리고 그곳을 하얗게 감싸던 조명등.

낯선 여행길에서 만난 어느 노부부의 버스킹

단 한 번의 울림으로 내 마음을 내어주게 된 싱잉볼.





이런 기억들 외에도 한걸음 나의 일상으로 들어가 보면 ‘아. 그렇지’ 하는 장면들이 있지요.

어느 날 늦은 귀가로 주차할 곳이 없어 난처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조금 늦게 출근하시는 분의 차이니 이 앞에 주차하셔도 됩니다”라고 슬쩍 귀띔 해주시던 경비아저씨의 고마운 표정.

층간소음으로 마냥 불편해질 뻔했던 아래층과 맛있는 음식을 주고받으며 나누던 따뜻한 대화.

군대 간 아들이 있으면 하나씩은 받아본다는 흔하지만 특별한 아들표 달팽이 크림.

“입원실에서 언니 노래 들으며 위로 받고 있어요. 고마워요. 언니.’라는 카톡 메시지.

생각해보면, 기분 좋게 지내는 일이 그리 어려운 게 아닐지도 모릅니다.

좋았던 일, 고마웠던 일, 날 따뜻하게 해주었던 일들의 기억은 마음 따뜻하고, 기분 좋아지기에 충분합니다.

사람들은 시야에서 벗어난 일들에 대해서는 쉽게 잊는다고 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많은 것들이 제한되고 또는 금지되면서 어느덧 잊혀지거나 잃어버린 것들이 많습니다.

잠시 시간을 내어 좋았던 일, 고마웠던 일, 따뜻했던 일들을 떠올려 보면 어떨까요.

평소 주문처럼 부르고 있는 ‘좋아지다’를 흥얼거리며 자유롭게 떠날 음악여행을 꿈꾸어 봅니다.




이송미님의 추천 책



(왼)유럽 음악축제 순례기 / 박종호 / 시공사, (오)신의 뜻대로 / 백경훈 / 이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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