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도서관, 문학을 읽다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인간의 양면성과 마주한 시간
석 진(신백아동복지관 한울타리도서관 관장)
오래된 고전을 읽을 때 ‘명쾌함’을 느낄 때가 있다. 때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내 안에 혼재된 사고의 빈 공간을 메워주는 책을 만난다는 일은 늘 행운처럼 여겨진다. 오래전에 읽었지만 여전히 생각나는 책들이 있다. 또다시 읽고 싶은 책. 그 책들이 내 사고의 빈 공간을 메워줄 때 내가 거듭나는 느낌을 받는다면 과장이 될까?

『프랑켄슈타인』책을 추천받았을 때 조금 망설여졌다. 너무나 많이 알려진 작품이고, 다양한 매체로 각색되어 우리가 알고 있는 흔한 이야기라 식상하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땐 뻔한 이야기를 왜 읽어야 하나? 라는 생각들이 마음속에 가득 차 있었다. 예전에 TV에서 보았던 프랑켄 괴물의 모습이 떠올라 책에 집중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책의 처음 부분부터 나오는 <누님에게 보낸 편지글>을 읽으면서 지금껏 머릿속을 채웠던 선입견들이 조금씩 무너졌다. 주인공의 따뜻한 말투에 매료당했다.
당시 남성우월주의 사상이 지배하던 시대에 여성 작가가 과학을 소재로 소설을 쓴다는 것은 파격적인 일이었다. 앞을 내다보는 작가의 선견지명의 시선은 오늘날에도 계속 회자 된다. 이 책의 저자인 메리 셸리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당대 최고 사상가들이 아버지와 나누는 대화를 어께너머로 들으며 지적 허기를 충족하였다. 열 다섯 살에 아버지의 제자 퍼시 비시 셸리와 프랑스로 사랑의 도피를 떠나며 가난과 낭만의 유랑생활도 하였다. 평탄치 않은 삶 속에서 다섯명의 자녀 중 넷이 일찍 사망하는 불운과 남편의 죽음으로 작가는 오랫동안 우울증과 자책감에 시달렸다.
“지식의 획득이 얼마나 위험한지, 본성이 허락하는 한계 너머로 위대해지고자 야심을 품는 이보다 고향을 온 세상으로 알고 사는 이가 얼마나 더 행복한지를.”(p.65) 괴물이 고립되어 가는 과정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저주받은 괴물의 상처를 이해 할 수 있었다.
실수 하나에 하루의 오염을 생각하고, 다시 힘을 내어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려는 인간의 인생 여정을 응원한다! 선입견을 가지고 괴물을 바라보지 않았다면, 괴물을 만난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괴물의 아름다운 내면을 들여다볼 수만 있었다면... 프랑켄의 괴물도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원하던 행복한 삶을 살 수도 있지 않았을까?
“우리는 쉰다. 꿈은 잠의 독을 푸는 힘을 지녔다.
우리는 일어난다. 방황하는 생각 하나에 하루가 오염된다.
우리는 느끼고, 사고하고, 추론한다. 웃거나 흐느낀다.
어리석은 괴로움을 껴안거나, 근심을 쫓아버린다.
똑같다. 기쁨이든 슬픔이든,
내 떠나는 길은 여전히 자유로우니.
인간의 어제는 결코 내일과 같지 않으리니,
변하지 않고 남는 것은 무상뿐!“(p.129)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좋은 책은 함께 읽음으로써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작은도서관#무슨책읽어? 도서관 이용자들과 함께 고전 읽기를 시작한지 3년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우리는 함께 책을 읽으며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들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모습이 아니라 내면의 모습들을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겼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혼자 읽는 것보다는 그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다양한 생각들을 나눌 수 있음을 깨달았다. 혼자 책을 읽었을 때 생겼던 편견들과 오래된 나만의 프레임을 함께 책읽기를 통해 깰 수 있었다. 함께 읽음으로써 삶의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다양한 시선으로 책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겼다.
[프랑켄슈타인] 책을 통하여 인간의 양면적인 모습에 담긴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함께 읽기가 아니었다면 또 혼자만의 선입견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작은도서관#무슨책읽어?에 참여하는 독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배울 수 있다. 『프랑켄슈타인』으로 여름 더위사냥은 어떨까? 즐거운 책읽기를 할 기회의 책으로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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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작은도서관, 문학을 읽다: https://blog.naver.com/kidsmalllib/224355520013
7월 지금 읽고 있는 책: https://blog.naver.com/kidsmalllib/2243554310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