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무슨책읽어?

작은도서관에서는 무슨 책을 읽을까?

#작은도서관 #무슨책읽어? 12월 [우리 도서관 독서동아리가 읽은 책]


우리 도서관 독서동아리가 읽은 책


책마루에는 겨자씨 동아리가 있어요


전주책마루어린이작은도서관 김경희



책마루에는 겨자씨 동아리가 있어요. 70세~80세 시니어동아리이지요. 처음 시작은 증손자를 위한 책을 대출하러 오시는 시니어 이용자들과 함께 했어요. 지금은 겨자씨2기로 모집해서 오신 분들과 복지관 어르신일자리로 오시는 분들의 신청을 받아 총 10분의 시니어들이 달마다 2회 모여 그림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고, 그리고, 쓰기 순으로 진행했어요.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그림 그리는 것을 힘들어 하셔서 처음에는 마음에 드는 장면 그대로 그리고 따라 썼어요. 자신 없어 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나는 잘 해왔고 잘 하고 있고, 잘 할 것입니다“라고 소리내어 외쳐보기도 했구요. 시력과 청력이 좋지 않으신 어르신들도 계시기에 활동 중에는 그림책을 스크린 화면에 띄우고 마이크를 사용했답니다.



어른들이 살아온 이야기, 일상의 삶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모습을 떠올리게 하고 이야깃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책을 찾다가 처음에는 부여 송정마을 어르신들이 쓰신 그림책을 많이 보았어요. 수차례 망설임 끝에 오신 빨강머리앤(이하 앤)님은 『할머니의 꽃밭(박송자)』을 읽고 마지막 “너 참 잘 살았다.” 부분이 마음에 와 닿으셨대요. 이 책의 작가가 꽃을 좋아하는 분이니 마음도 좋을 것 같다며 삶이 녹아 있으니 살아있는 이야기처럼 느껴졌다고 소감을 밝히시기도 하셨지요. 앤님은 요즘 그림책 읽는 즐거움에 한 걸음 더 나아간 듯한데요. 그림 그리는 재미에 푹 빠져서 다양한 도구까지 구입하여 집에서도 화분이나 물건들을 그리신대요. 몸이 편찮으셔서 집에만 계시던 남편분이 그런 앤님을 보고 보기 좋다며 그림 그리는 학원에 다녀보라는 지원을 아낌없이 해준다는 자랑도 했어요. 언젠가는 남편분도 함께 하시기를 살짝 기대해 봅니다.



『누룽지(박동년)』를 읽고 콩쥐팥쥐님은 누룽지도 못 먹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그때는 가난해서 힘들었는데 지금은 혼자 있는 외로움이 크다고 하셨어요. 어린 시절에 겪었던 일본인들의 착취가 떠올라 일본 여행을 가서도 물건을 쉽게 사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6.25전쟁 이야기로 이어지며 집 가까이 떴던 비행기가 지금도 눈에 선하다는 말씀도 들을 수 있었어요. 그 시절을 살아낸 분들의 이야기이다 보니 우리나라 역사를 다시 한번 실감하는 시간이었어요. 누룽지라는 소재로 가난했던 자신이 살아온 시절을 터놓으시며 서로의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이 되었구요.



『저수지 속 내 고향(허경)』은 할아버지가 고향을 그리워하는 이야기인데, 고향은 늘 변함없고 따뜻하지만 다녀오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는 달님의 말씀에 다같이 웃었어요. 고향집은 지금도 그대로 있고 일본인들이 지어서 집이 튼튼하다며 일본의 기술이 좋기는 좋다고 하셨어요. 책 속 고향을 그리워하는 할아버지와 달리 왜 그런지 부인들은 고향을 싫어한다며, 아마도 그 시절 여성들은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기억 때문이라고도 하셨어요.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몇 장 안 되는 그림책이지만 집에서 혼자 계시는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잠시나마 해소하고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해지는 시간이었어요.



『우리 영감(조명자)』은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과 고생하며 살던 때를 떠올려 그림을 그렸다는 책인데요. 야구님은 작가의 심성이 곱고 착하다, 남편이 일을 못하니 잘하는 내가 하자고 일을 많이 했다는 이야기가 가슴 먹먹해지며 좋다, 우리 어머니는 고생하셨는데 우리 엄마 같은 분이라고 감상을 말씀하셨어요. 야구님은 겨자씨 활동을 하시다가 글쓰기에 재미가 생겨 지난해에는 시집을 만들어 오셨고 올해는 한 발짝 더 도전하신다고 하셔서 참 감동이었어요.




송정마을 그림책 뿐 아니라 국내외 작가들의 그림책도 읽고 있는데요. 아이들이 그림책을 통해서 느끼는 즐거움 못지 않게 시니어들도 살아온 세월과 인생의 깊이만큼 더 폭 넓고 깊게 그림책의 세상을 경험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알도(존 버닝햄)』를 읽고 공주님은 알도 같은 특별한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시고, 책을 빌려다 같은 교회를 다니는 분에게 읽어줬는데 그분은 별로 감흥이 없었다고 하셔서 한바탕 웃기도 했어요. 『괜찮아 아저씨(김경희)』는 인지력이 낮은 어르신도 좋아하셨는데요. 반복되는 문장이 나올 때마다 팔을 높이 들어올렸다가 내리면서 ‘오, 괜찮은데?’를 큰 소리로 외치면서 모두 즐거워하셨지요. 곰돌이님은 ‘오, 괜찮은데?’를 말할 때 물음표가 아니라 느낌표로 끝나면 좋겠다며 작가님께 제안도 하셨어요. 이 밖에도 그리고 쓰는 일에 자신 없어 하시는 분들을 위해 『틀려도 괜찮아(마키타 신지)』도 함께 읽었어요.


여전히 ‘나는 그림 못그려요’ 하면서도 말하시는 얼굴에 웃음이 그득하셔요. 무릎 수술 후 고름을 빼내시면서도 책마루에서 그림 그리고 글 쓰는 순간이 행복하시다는 앤님, 뇌경색을 앓아서 힘들지만 책마루에 오길 참 잘했다고 하시는 황혼님, 책마루에 날마다 놀러와 읽고 쓰면서 정신이 명료하시다는 건지산나그네님, 조용히 잘 참여하시지만 소감은 어색하다며 말씀이 없으신 솔방울님, 처음 그림을 그렸는데 빵점이라고 하는 트럼프님(다른 분들이 빵점은 다른 말로 희망적이라며 잘했다고 칭찬해주자 활짝 웃으셨어요.), 책마루를 통해 보람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고 이 모든 기회를 열어준 책마루도서관에게 깊이 감사한다는 야구님까지. 모두 함께 그림책을 읽고 쓰고 이야기 나누면서 그림책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리고, 함께 하는 든든한 동무들과 또 한 번의 성장을 넘어 성숙해지고 있는 겨자씨 동아리 어르신들은 책마루의 큰 랑이랍니다.





  

<글에 소개된 책>
할머니의 꽃밭, 박송자, 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
누룽지, 박동년, 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
저수지 속 내 고향, 허경, 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
우리영감, 조명자, 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
알도, 존 버닝햄, 시공주니어
괜찮아 아저씨, 김경희, 비룡소
틀려도 괜찮아, 이재은 글, 튜브링 그림, 리틀씨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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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우리 도서관 독서동아리가 읽은 책: https://blog.naver.com/kidsmalllib/224126187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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