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무슨책읽어?

작은도서관에서는 무슨 책을 읽을까?

#작은도서관 #무슨책읽어? 9월 [지금 당신이 읽고 있는 그림책]



지금 당신이 읽고 있는 그림책


나는 붉은 엄마


백영숙(하소아동복지관, 내보물1호도서관)




6~7년 정도 된 이야기다. 초여름에 갑자기 휴가를 챙기고 싶어졌다. 여름방학은 도서관이 더 바빠지기도 했고, 여러 이유로 여름휴가를 챙겨본 적이 별로 없었다. 틈틈이 아이들을 데리고 가볍게 이곳저곳을 다녔던 터라 그동안 꼭 챙기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여름휴가를 미리 그것도 찐하게 보내고 싶어서 6월 초에 아이들 둘을 데리고 훌쩍 제주도로 떠났다.

아주 작은 차를 렌트해서 다음날부터 제주의 바닷가를 누비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사람이 적고, 화장실과 편의점이 근처에 있는 한적한 바닷가이다. 성산일출봉이 조금 멀리 보이는 한적한 바닷가에서 돗자리와 파라솔을 펼치고, 편의점에서 사온 먹을 것들을 쌓아 두고서는 자기들끼리 모래를 파고, 쌓으며 얕은 바닷물에서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책도 보며 시간을 보냈다. 해녀들의 숨비소리를 자장가 삼아 깜빡 잠들 때도 있었다. 그렇게 꼬박 6일을 보냈다. 그 시간들은 파도의 소리로, 푸른 바다의 색으로, 뜨거운 태양의 빛으로 나를 가득 채워주었다. 어느 정도 컸다고 엄마 손길보다는 다정하게 서로를 챙겨주던 아이들 덕분에 더 충만한 시간이 되었다.

그렇게 보냈던 여름 휴가를 김지연 작가님께 이야기 한 적이 있었다. 별다를 것 없는 이야기인데 작가님은 흘려듣지 않고 소재로 삼아 《붉은 엄마 / 김지연 / 그리고 다시, 봄》라는 그림책을 만들어 냈다. 아주 뚱뚱한 엄마가 여름휴가를 보내는 장면이 딱 나 같아서 내 얼굴은 더 붉게 물들었지만 그 섬세한 그림과 표현은 그동안 판화작업으로 만드셨던 책들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모든 엄마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있다.



아기를 기다리는 분들께 권하고 싶은 그림책이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박완서 선생님이 쓰신 에세이 그림책 《아가 마중, 박완서, 한울림어린이》이다. 새 생명을 기다릴 때 갖게 되는 삶의 태도를 볼 수 있는 책으로 노작가의 삶의 지혜가 가득한 책이다. 


그리고 부모교육을 할 때마다 읽어주는 그림책으로 퀸틴 블레이크의 《내 이름은 자가주, 퀸틴 블레이크, 마루벌》 라는 그림책이다. 아이의 성장 과정을 잘 표현하고 있는 책으로 그림책의 고전이라 할 수 있다.



화려한 색과 대비되게 아주 간단한 단어로 엄마의 마음과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는 미스 반 하우트의 《행복한 엄마 새, 미스 반 하우트, 보림》도 권해주고 싶다. 아이를 잘 양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장한 아이를 잘 독립시킬 수 있는 마음까지 준비하라고 그림책은 일러주고 있다.



다음은 얼마 전에 나온 그림책이다. 일본 그림책을 아주 많이 번역하고 있는 황진희 선생님이 엄마들을 위로하는 그림책을 내셨다. 《난 엄마다, 황진희 글, 최정인 그림, 문학세상》는 양육으로 지치고 힘든 일들 속에서도 아이들의 웃음과 손길로 다시 힘을 내는 엄마의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엄마, 김완하 글, 이명매 그림, 여유당》 이다. 시인은 세상의 모든 것이 아이를 함께 키운다라고 말하며 외롭고 힘들게 아이를 키우고 있는 모든 엄마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결혼하면 당연히 엄마가 되는 줄 알았는데 누구나 엄마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12년이나 기다리고 노력해서 엄마가 되었다. 엄마가 되기만 하면 엄청 행복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힘든 일이 많았고 어쩌지 못하는 상황들이 벌어지곤 했다. 내 탓인 것만 같아서 울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아이들도 나도 자란다는 것이다.

​이제는 사춘기와 갱년기의 격돌로 불꽃 튀는 날들이 있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감정에 몸도 마음도 여름날처럼 붉게 타오를 때가 많지만 아이들과 지냈던 시원한 바다와 평온함을 뒤돌아볼 수 있는 그림책 《붉은 엄마》를 보며 뜨거움을 식힌다. 그림책은 참 힘이 세다!




<글에 소개된 책>

붉은 엄마, 김지연, 그리고 다시, 봄

아가 마중, 박완서, 한울림어린이

내 이름은 자가주, 퀸틴 블레이크, 마루벌

행복한 엄마 새, 미스 반 하우트, 보림

난 엄마다, 황진희 글, 최정인 그림, 문학세상

엄마, 김완하 글, 이명매 그림, 여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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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지금 당신이 읽고 있는 그림책: https://blog.naver.com/kidsmalllib/224025433769

9월 지금 읽고 있는 책: https://blog.naver.com/kidsmalllib/22402543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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