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무슨책읽어?

작은도서관에서는 무슨 책을 읽을까?

#작은도서관 #무슨책읽어? 9월 [우리 도서관 어린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논픽션 책]


우리 도서관 어린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논픽션 책




우리 도서관 어린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논픽션 책


박정선(햇살과나무꾼 기획실장/ 작가)




시작드디어 가을이 왔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여름이 훅 물러가고 성큼 다가온 가을.

추수의 계절에는 먹거리가 풍성하다. 그중에서도 햅쌀!

갓 도정한 햅쌀로 지은 밥은 얼마나 맛있는지. 밥 짓는 구수한 내음이 그윽하게 퍼지면,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으음, 맛있는 냄새.’ 하고 코를 벌름거리게 된다. 윤기가 자르르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을 한 숟가락 떠서 얼른 입에 넣으면. 따끈따끈 보들보들한 밥알들이 입에서 살살 녹는다. 아! 맛있다!

이렇게 맛있는 밥이 요즘 우리 아이들에겐 햄버거, 피자에 밀려 뒷전이다. TV에서 외국인들이 한국음식을 먹는 프로그램을 심심찮게 보게 되는데, 놀랍게도 외국 어린이들이 밥을 맛있게 먹는다. 아직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지지 않은 어린아이 입맛에는 한국의 밥이 맛있는 거다.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밥 힘으로 살아온 우리 민족

한국인의 주식은 밥이다.『밥 힘으로 살아온 우리 민족』에는 불의 발견으로 요리가 시작된 이래 석기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이 먹어온 음식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음식의 유래부터 역사적 배경, 음식 이름의 어원까지 알차게 정리되어 있어서, 처음부터 차례로 읽으면 역사 공부도 되고 우리네 풍속과 전통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좋아하는 음식을 찾아 골라 읽어도 되니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한국 음식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밥, 김치 이야기부터 한국인이라면 한번쯤 들어봄직한 신숙주와 숙주나물, 영조와 탕평채, 몽골과 만두 이야기를 비롯하여, 귤은 삼국시대부터 제주도의 특산물이었다는 것, 콩나물은 전 세계에서 한국만 먹는다는 사실 등 우리가 잘 몰랐던 지식도 가득하다. 또 꽃으로 전을 부쳐 먹는 옛 사람들의 서정과 건조한 봄철의 한식에는 불을 조심하라는 뜻으로 찬밥을 먹는 지혜도 엿볼 수 있다. 단군신화에 왜 쑥과 마늘이 나오는지, 설날에는 왜 긴 가래떡을 먹었는지, 옛날에도 하루 세 끼를 먹었는지, 불고기는 언제부터 먹었는지 등의 궁금증도 해소해 준다. 우리가 흔히 먹는 반찬들에도 우리 민족이 살아온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 그야말로 맛있는 역사책이라고 할 수 있다. 먹을 것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어린이 뿐 아니라 청소년,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다. 어르신들도 아주 재미있게 읽으셨다고, 한 도서관 관장님이 귀띔해 주셨으니 시니어 독서모임에서 읽기를 해도 좋을 것 같다.



누구나 눈다

먹는 것 못지않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는 바로 똥. 똥 그림책의 으뜸은 단연『누구나 눈다』이다. 고미 타로는 단순한 그림과 간결한 문장으로 똥 이야기를 한다. 첫 장을 넘기면 커다란 코끼리와 작은 생쥐가 나오는데, 코끼리 옆에 큰 똥이, 생쥐 옆에 작은 똥이 그려져 있다. ‘커다란 코끼리는 큰 똥, 조그만 생쥐는 작은 똥’이라는 글을 읽어주면 아이는 까르르 웃는다. 커다란 코끼리가 싼 엄청난 양의 똥을 상상하며 웃어대는 것이다. 시각적으로 확연히 구분되는 크기의 똥을 먼저 보여주며 시선을 사로잡고, 자기도 모르게 왜 다를까를 생각하게 하는 솜씨가 놀랍다. 이어 여러 가지 동물의 다양한 똥을 보여 준다. 모양, 색깔 냄새가 다른 똥들. 잇따라 똥 누는 방법도 다르다고 알려준다. 하마는 서서 누고, 사슴은 걸으면서 누고, 토끼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눈다. 정해진 곳에서 누는 동물도 있다. 여기서 처음으로 사람이 등장하는데, ‘아무데나 싸는 동물들과 달리 사람은 화장실에서 교양있게 볼일을 본단다’가 아니다. 그저 사람도 여러 동물 가운데 하나로서, ‘사람이라는 동물은 이렇게 똥을 눈다’를 소개하는 것이다. 작가의 세계관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여러 가지 동물의 똥, 똥 누는 방법, 배변 후 뒤처리 방법까지 소개하고 나서 이 책이 내리는 결론, 곧 전달하는 지식은 ‘동물은 누구나 먹기 때문에, 모두모두 똥을 누지요.’이다. 너무나 간단하고 당연한 한 줄의 지식에 이르기까지, 고미 타로는 무수한 생각의 씨앗을 심어 놓았다.



도구와 기계의 원리

『도구와 기계의 원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책이지만, 한국에서는 여러 출판사를 거치며 출판과 절판을 반복하며 수난을 겪었다. 오랫동안 절판되어 논픽션 매니아들의 애를 태우다가 2016년 스마트폰, 드론 등의 첨단기계들이 추가된 개정판『도구와 기계의 원리 Now』가 출간되면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마침내 자리를 잡았다.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 없다. 첫 번째로 소개하는 ‘빗면’부터 놀랍다. 이 기울어진 면에 그렇게 많은 원리가 숨어 있다고? 학창시절 물리를 배우지 못했기에 뒤통수를 맞은 듯 가슴을 두근거리며 책에 빠져들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재미는 뭐니 뭐니 해도 빗면, 지레, 나사, 스프링 같은 단순한 것들에서 원리를 이해하고 깨닫는 즐거움이다. 데이비드 매컬레이 자신이 “나는 어떤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설명가라고 할 수 있겠다.”고 말했듯이, 평범한 것들이 보여주는 세계라서 더욱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준다. 평생 소장하며 틈틈이 꺼내보고 싶은 책으로, 수학*과학을 좋아하는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추천하고 싶은 논픽션 책을 물을 때마다 망설임 없이 권하는 책이다.


흔히 ‘논픽션 책’이라고 하면 지식과 정보를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논픽션 책’은 세상의 이치와 원리를 밝히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배고픈 사람에게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라는 이야기처럼.

왜라고 묻는 것이 탐구의 시작이고 그것을 알아내는 과정에서 논픽션 책이 필요하다. 그 답을 찾기 위해 논픽션 책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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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우리 도서관 어린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논픽션 책: https://naver.me/GDaVHl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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