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도서관서비스

어린이서비스위원회가 전하는 소식

밤도깨비도서관 프로그램_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밤도깨비도서관

-도깨비놀이 해 볼까?



2022년 새해,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서울시 금천구)에서는

모두가 사라진 도서관에 밤도깨비가 와서

도서관을 점령하고

미션을 수행하면서 맘껏 놀아보는

'밤도깨비도서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밤도깨비도서관을 진행하게 된 계기는

작년에 제주도 설문대어린이도서관에서

밤도깨비도서관을 진행했다는 얘기를 듣고

재미있겠다 싶어 1월에만

이벤트로 진행해보기로 했어요.

코로나19로 인해 도서관 방문이

자유롭지 않은 이용자들을 위해

저녁 시간을 이용해 도서관에서

특별한 경험을 갖게 하고자 했어요.



                                  제주 설문대어린이도서관에서 진행한 밤도깨비


설문대어린이도서관에서

진행된 내용은 들었지만,

공간, 이용자, 환경이 달라서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에 맞게 기획을 했어요.


밤도깨비도서관 운영 순서

1. 밴드에서 밤도깨비도서관 이용자 접수 받기

2. 도서관 관계자와 밤도깨비 가족은 대면하지 않기

3. 밤도깨비 가족과는 문자로 소통하기

4. 미션지를 곳곳에 숨겨두기

5. 도서관에서 미션을 수행하면서 3시간 동안 놀다가 돌아가기

6. 밤도깨비도서관 이용 후기를 밴드에 올리기


                                밤도깨비도서관 홍보물 


첫 번째 밤도깨비도서관을 이용한 가족은

도서관 관계자가 아무도 없다는

안내를 받기는 했지만,

어디 숨어 있는 건 아닐까 싶어 아이들은

"00샘, 어디 계세요? 얼른 나오세요."

계속 불렀다고 했어요.

또, 부침개를 부쳐와서 도서관에서

간식으로 먹었다는 뒷얘기를 전해주었어요.


코로나 이전에 도서관에서 먹었던

부침개 생각이 나서 준비해 왔다고 했어요.

행사가 있을 때마다 온 동네 기름 냄새 풍기며

부침개 해 먹었던 추억을 떠올렸던 거예요.

오밤중에 아무도 없는 도서관에서

한 가족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던 것이죠.



                                                     첫 번째 밤도깨비 가족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에서는

밤도깨비도서관을 은하수, 망구, 간장 셋이서 머리 모아서 운영하고 있어요.

1월 한 달만 진행하려고 했던 것이

4월까지 아홉 번이나 진행을 했고,

7월까지 예약이 꽉 차 있어요.

밴드에 올리자마자

마감이 되어버리는 상황이에요.


아홉 번 진행하는 동안

운영자들도 머리를 맞대고 계속 논의를 했고, 미션지도 계속 진화해갔어요.

도서관을 잘 알고 있는 아이들은

도서관에 들어오자마자 미션지를 다 찾아내서

하나씩 하나씩 미션을 하거나,

하고 싶은 미션을 먼저 했다는

뒷얘기가 들렸어요.

그래서 그 다음번 밤도깨비할 때는

미션지를 조금 찾기 어렵게 숨겨 놨어요.

그랬더니 미션지를 찾지 못해서

미션 수행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어요.


그래서 밤도깨비 운영자들은 또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했지요. 그결과 지금은 미션 내용을

시간 맞춰서 문자로 안내하고 있어요.

미션이 미리 끝났어도 다음 미션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죠.





                              숨겨 놓은 미션지 



         밤도개비 카페에서 방망이차, 검은단물차, 나뭇잎차 마시기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흔적 남기기


                              미션 내용이 담긴 상자


5월부터는

모르는 두 가족이 함께 참여하기도 하고.

친구 가족과 짝꿍으로 참여하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실험을 계속하고

미션도 계속 진화를 해 가고 있어요.

밤도깨비도서관을 이용한 가족들만의

특별한 추억 쌓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 밤도깨비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은하수에게 물어봤어요.


1.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에서 밤도깨비도서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밤도깨비도서관은

'또 다른 모험'이라고 생각해요.

도서관 관계자가 아무도 없는데

이용자들에게 도서관을 열어 둔다는 것이

괜찮을까? 혹시 이것저것 만져서

고장 내놓지는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도 있었지만,

한 번 해보지 뭐!!

모험 한번 해보는 거야~~

거창하게 말하면 소설 속 인물들처럼

모험을 해보는 마음이랄까요^^


2. 밤도깨비도서관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처음 밤도깨비를 준비하면서

너무 잘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집에 손님이 오면 대청소를 하듯

밤도깨비 손님들이 와서

 '그 도서관 갔더니~~' 라는 말을 듣기 싫어

준비 할 때마다 대청소를 했더니

좀 힘들었어요.

처음에는 휴지통도 못 찾을까봐

앞에 꺼내 놓고, 티슈, 물티슈, 구급상자까지 눈에 보이게 준비했어요.

밤도깨비들에게 조금이라도

불편을 주게 될까 봐 전전긍긍했었는데

지금은 밤도깨비들도

식구 같은 생각이 들어서 인지

전처럼 대청소를 하지 않게 되었어요.ㅎ


3. 밤도깨비도서관 운영하면서 보람된 일은 무엇일까요?

 도서관에 근무 하고 있을 때

아이들이나 부모님들이 오셔서

 "밤도깨비 참 좋았어요.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이 된 것 같아요." 라는

현장 피드백을 들을 때 참 좋더라구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잖아요.


4. 앞으로는 밤도깨비도서관을 어떻게 진행하려고 하나요?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요. 밴드에 후기도

써주고, 편지도 써주고, 간식도 놓고 간

도깨비들을 만나면 힘이 솟아나지만,

후기도 없고 제대로 머물다 가지도 않은

밤도깨비들을 보면 신나게 진행할

다른 가족들의 기회를 뺏어간 것 같아

화가 날 때도 있어요. 하지만 그들도 나름의

경험을 했겠지 생각해요.

그 가족은 후기 남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인가 보다 하면서 넘어가려고 해요.


집에 오면 각자 방으로 가서 나오지 않는 청소년이 된 아이들과 도서관에 와서 미션 수행하고, 책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해요. 분장하고 사진 찍어서 흔적을 남겼어요.





★ 다음은 밤도깨비도서관을 같이 운영하고 있는 망구에게 물어봤어요.


1. 밤도깨비도서관 운영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그냥 뭔가 생각해내는 것이 즐거웠어요.

밤도깨비들에게 어떤 것을 제공하면

즐거워할까 고민하고 그것들로 인하여

즐거워하는 모습이 포착되면 너무 좋았고,

다음엔 어떤 것을 살짝 바꿔볼까 고민 하게

되는 게 좋았어요.

밤도깨비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으로

충분한 보상이 되고,

준비하는 우리들에게도 깨알 같은 행복과

보람이 되어 좋았어요.

요즘에는 제가 만나는 아이들에게도

소개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았지만,

치열한 경쟁률 때문에 홍보를 하지 못했어요. 기회가 된다면 그 친구들에게도

소개를 해주고 싶네요.



                              밤도깨비, 첫 번째 미션 수행 중




★ 다음은 밤도깨비도서관을 같이 운영하는 간장에게 물어봤어요.


1. 간장은 밤도깨비도서관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제가 하는 역할은 '연락책'이라고 해야 할까요. 도서관에 자주 가지 못해서 주로 단톡에서

의견을 서로 주고 받고 실행을 하게 돼요.

저는 밤도깨비 이용자 접수를 받고,

이용자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미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시간 맞춰

문자를 보내죠.

문자는 당연히 예약을 해 놓고 있어요.


세 사람이 역할을 나누어서 하는데

저는 이용자 접수와 소통을 하고,

망구는 미션 내용을 제작하고 꾸미고,

은하수는 도서관에서 미션지를 설치하고

정리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밤도깨비도서관 프로그램이 2022년

도서관의 일상이 되도록

간편하게 무리하지 않게 진행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그래야 1년 동안 쭉 진행할 수 있으니까요~~





*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서울특별시 금천구 탑골로 43-8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운영 시간

-화~금 10:00~18:00

-토,일 13:00~18:00

-월요일, 법정공휴일 휴관

-02-892-7894



by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활동가 간장


*네이버 포스트 바로 가기

http://naver.me/GDbO4Rz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