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도서관서비스

어린이서비스위원회가 전하는 소식

대구지부-반야월행복한어린이도서관 아띠_ "놀면 뭐 하니"

대구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반야월행복한어린이도서관 아띠의 지난여름 방학 특강 이야기입니다.



“제가 아이 낳기 전에 금융회사에서 일했거든요..”

“얼마 전에 숲 지도사 자격을 땄어요.. 쓸모가 있으려나......”

“독서 지도에 관심이 있어 혼자 배워봤는데.. 우리 아이랑 만 하니 심심해요”

“학원 강사라고 가르치는 건 잘할 수 있는데 우리 아이에겐 힘들더라고요"

동네 사랑방인 우리 도서관으로 아이들과 함께 찾아오는 엄마들과 나누는 일상 대화들 속에는 푸념 같지만

아이들과 즐거운 뭔가를 해보고 싶어 하는 뜨거운 열정들이 숨어 있다.

일반적으로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독서문화 프로그램은 현재 각 도서관과 학교 방과후 수업을

순회하며 현역으로 활동 중인 아주 바쁜 강사님들이 수업을 맡는다.

경력과 노하우를 가진 강사님들이라 수업내용은 항상 참여자들의 기대수준을 충족하지만 뭔가 작은도서관스러운 인간미를 기대하긴 어렵다.


그래서 고심하고 고심한 끝에 결성한 모임. 맘 케스트라.


엄마의 마음으로 따스하게, 강사의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각자의 재능과 관심분야를 아이들과 펼쳐보는 놀이 오케스트라.

7명의 엄마가 만나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분야를 정하고 매주 한 가지씩 놀이수업을 연구하고 공유했다.

매주 우리는 강사가 되었다가 철없는 아이가 되기도 한다.

여름방학이 다가오자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특강을 만들어보자는

저의 제안 아닌 협박에 모두들 쉽사리 거절하지 못하고 마음이 시키는 대로 일은 진행되었다.

참가신청 안내는 도서관 밴드에 공지되었고 불과 며칠 만에 마감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책놀이, 생태놀이, 감정 놀이, 경제놀이, 과학놀이, 요리활동.



자신이 맡은 수업이 다가오자 엄마 강사들은 긴장했고, 다른 엄마 강사들은 열렬히 응원했다.

수업 동안에는 내일이 없는 것처럼 엄마들은 아이들과 최선을 다해 함께 놀았고 웃어주었다.

아이들은 마지막을 아쉬워했고 엄마들은 또 다른 시작을 준비했다.


아띠의 뜨거웠던 여름은 또 이렇게 지나갔다.


반야월행복한어린이도서관 아띠 김수민


(사)어린이와 작은도서관협회-네이버 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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