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동천동에 위치한 그림책이 있는 작은도서관, 그나라어린이도서관입니다.
운영 중인 어린이작업실 모야 덕분에 다양한 작업에 관심을 둔 어린이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였습니다.
특히 최근엔 저학년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다이어리 꾸미기, 일명 '다꾸' 에 관심을 둔 친구들이 많아서 모야의 특강 형태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특강의 강사는 어른이 아니라, 3학년 때부터 꾸준히 다이어리 꾸미기를 취미 이상으로 하고 있는 6학년 언니가 강사를 맡았습니다.
언니 강사는 재료 준비 단계부터 동생들이 재미있게 다이어리 꾸미기의 매력에 빠질 수 있도록 다이어리 두께부터 마스킹 테이프, 평소 애정 하는 작가의 스티커까지 꼼꼼하게 재료를 준비하였습니다.
잠시 강사의 작품을 감상하시겠습니다^^
소소한 일상의 기록부터 가족 여행,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 모음, 전교 학생회장이 된 의미 있는 날의 기록까지 구성과 내용이 모두 매력적이라 참가한 동생들은 물론, 보호자들까지 입을 벌리고 감탄하였습니다.
다이어리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는 것, 스티커는 큰 것부터 붙이면서 글 자리를 확보하는 노하우까지 어른들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꼼꼼하게 동생들을 잘 가르쳐 주었습니다.
평소 좋아하는 캐릭터의 스티커를 사서 무작정 붙이기에 바빴던 동생들도 진지하게 언니에게 배운 방식으로 각자의 개성을 살려서 멋지게 다이어리를 채워 나갔습니다.
다소 서툰 어린이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돕던 엄마들도 어느새 다이어리 꾸미기의 매력에 빠져 강사님의 재료 관리 노하우를 직접 물어보는 등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특강을 위해서 PPT와 샘플을 어느 성인 강사 못지않게 진지하게 준비하고, 성실하게 동생들에게 전수한 언니 강사 덕분에 신학기로 이용자가 주춤했던 도서관이 들썩거렸습니다.
(강사님은 강의 후 며칠 아팠어요^^;)
언니 특강의 가장 큰 매력은 선생님이 아닌 나보다 몇 살 더 많은 나와 같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언니가 강사라는 것입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참가한 어린이들이 좋아했고, 함께한 부모님들 만족도도 어느 모임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기회를 만들어 어린이들의 다양한 재능을 동생들에게 전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자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계속해서 다른 재능의 언니 혹은 형님 강사가 탄생하여 또 소개할 기회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사진 그나라어린이도서관 박성원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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