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부
전주 책마루어린이작은도서관
다시 보는 『빨간머리 앤』
목적
- 오랜 세월 동안 사랑받은 고전 명작을 다시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는다. 벚꽃과 어울리는 작품을 통해 계절을 더 풍성하게 느낄 수 있다.
- 빨간머리 앤은 어른, 아이 모두 좋아하며 온가족이 함께 행사를 즐길 수 있다.
- 빨간머리 앤의 긍정적인 모습을 통하여 힘든 시기의 이용자에게 삶의 즐거움과 위로를 선물한다.
-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지쳐가고 있다. 팬데믹 시대를 사는 이용자들에게 기분전환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
우리 도서관은 어린이 도서관이기 때문에 어린이와 부모님이 함께 도서관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던 차에 봄을 맞이했고, 벚꽃길을 걷다 보면 빨간머리 앤이 멀리서 잘난 척하며 다가올 것 같다는 말 한마디에서 프로그램 기획이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인해 꽃놀이도 쉽지 않으니 이용자들에게 벚꽃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사랑받은 고전명작을 다시 되돌아보며 이용자들의 삶이 보다 풍성해지고 깊어지기를 기대했다.
무엇보다 주인공 빨간머리 앤은 어른 아이 모두 좋아할 수 있고 이용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인물이었다. 빨간머리 앤은 자기극복을 잘한 인물이다. 어렵고 힘든 상황을 잘 극복하여 자신만의 행복을 찾은 빨간머리 앤처럼 이용자들도 삶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빨간머리 앤을 보고 자란 어른들이 다시 빨간머리 앤을 통해 힘을 얻고, 아이들은 빨간머리 앤의 당당함과 낙천성을 배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진행과정
기간: 2021년 3월 24일(수) ~ 4월 10일(토)
장소: 전주 책마루 어린이 도서관
안내 자리 앞에 위치한 테이블에 빨간머리 앤에 관한 책과 물건을 전시했다.
도서관에서 소장중인 책을 포함하여 조화 벚꽃, 포스터, 액자 등 여러 소품을 함께 배치하니 예쁜 전시공간이 만들어졌다.
이용자들도 전시 공간에 대하여 긍정적인 평가를 하며 좋아해줬다.
<전시했던 소장도서>
서명 | 저자/옮긴이 | 출판사 |
빨간 머리 앤
| 루시 모드 몽고메리/김양미
| 인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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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
| 루시 모드 몽고메리/이상교
| 효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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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 이야기 세트 (전3권)
| 루시 모드 몽고메리/공경희
| 시공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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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게이블즈 빨강머리 앤 세트 (전10권)
| 루시 모드 몽고메리/김유경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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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mplete Anne of Green Gables set (전 8권)
| L. M. Montgomery
| Starf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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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의 영어 만화 Anne of Green Gables
| 이보영
| 가나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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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빨강머리 앤
| 루시 M. 몽고메리/황의웅
| 랜덤하우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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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 백영옥
| arte(아르테)
|
3월 27일(토)부터 4월 10일(토)까지 매일 오후 2시에 영화 ‘빨간머리 앤: 네버엔딩스토리’(2014)를 상영했다.
평일에는 자유 관람, 주말에는 예약 관람으로 인원을 하루 15명으로 제한했다.
평일에 관람한 인원은 많지 않았지만 주말은 관람 예약이 금세 마감됐다.
이용자들은 주로 가족끼리 영화를 관람했는데, 가족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던 목적에 잘 들어맞아서 보기 좋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두 곳(빛그림방, 이야기꽃마루)에 나눠서 영화를 상영했다.
빨간머리 앤의 지우개로 나쁜 기억을 지우는 체험 부스를 마련했다.
한적한 곳에 자리를 마련하여 이용자들이 혼자 조용히 자신의 나쁜 기억을 지울 수 있도록 했다.
코팅된 A4 종이에 유성펜으로 나쁜 기억을 적고, 빨간머리 앤의 지우개로 지워 지우개가루를 통에 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용자들이 참여하는 모습을 실제로 보지는 못했지만 지우개 가루가 쌓인 것을 통해 제법 많이 참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전시 공간 옆에 행사에 대한 소감을 적는 자리를 만들었다.
20여 명의 이용자들이 소감을 응모했고 성인과 어린이가 골고루 참여했다.
그 중 5명을 추첨하여 빨간머리 앤의 지우개를 선물했다. 성인들은 빨간머리 앤이 자신에게 주는 긍정적인 영향력에 대하여 주로 적었고,
어린이들은 작품 속 인물에게 느낀 감정을 소감으로 많이 표현했다.
결과
- 요즘은 ‘영상의 시대’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용자들은 책보다 영상(영화)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영상을 통해 빨간머리 앤을 접하며 자랐고 영상 속 빨간머리 앤을 통해 위로를 얻었다.
예전에는 텍스트를 우위에 뒀지만 이제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용자에게 다가가야 함을 느꼈다.
- 성인 여성 이용자의 참여도와 만족도가 특히 높았다.
그들에게 이번 행사는 어린 시절 좋아했던 책 속 주인공을 만나는 추억 여행이 된 듯하다.
자녀에게 “엄마가 어렸을 때 좋아했던 책이야.”라고 말하는 어머니들이 많았다.
어떤 성인 여성 이용자는 행사가 끝난 후 행사에 쓰인 현수막을 사고 싶다는 말을 했다.
- ‘빨간머리 앤’에 대하여 이용자들의 성 고정관념이 있었던 것 같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이용자 중 남성은 많지 않았고 여성이 대부분이었다.
어린이들도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가 더 많이 참여했다.
빨간머리 앤이 각 사람에게 건네는 말과 의미는 달랐다.
그러나 힘든 시기의 이용자들이 빨간머리 앤을 통해 잃어버렸던 감성과 용기를 되찾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전시를 구경하거나 영화를 본 이용자들의 표정은 밝고 행복해 보였다. 설레고 기대에 찬 이용자들을 보며 도서관 직원들은 뿌듯함을 느꼈다.
작품 속 주인공 한 사람이 현실의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보면서 고전 작품의 힘을 실감했다.
기대했던 것보다 이용자들이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다음 해에도 벚꽃과 함께 빨간머리 앤 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에는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지 직원들끼리 의논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다.
아마 내년에는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빨간머리 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사)어린이와 작은도서관협회-네이버 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