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작은도서관에서는~
2020년 시작된 코로나는 작은도서관 운영에 대한 고민을 심각하게 한 해이기도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도서관을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하는 작은도서관은 운영의 존폐를 고민한 곳도 있고, 발빠르게 디지털 세계로 구축하는 기회가 된 작은도서관도 있어요.
이럴 때 가만히 손을 놓고 기다릴 수만 없는 작은도서관에서는 이용자들과 재미있고 안전하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어요
그중에 제주도 설문대어린이도서관에서는 '밤도깨비도서관'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밤도깨비도서관은 아무도 없는 도서관에 한 가족이 와서 도서관 곳곳에 숨겨 놓은 미션을 해결해가며 재미난 추억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에요. 한 가족만 참여하니 코로나로부터도 안전하고, 도서관 관계자가 없는 도서관에 불을 켜고 들어간다는 것도 스릴있는 활동이라서 참여자의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이었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어린이서비스위원회 소속 도서관인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서울 금천구), 책마루어린이도서관(전북 전주시)에서는 2022년 1월부터 '밤도깨비도서관 따라쟁이'를 하기로 했어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서울 금천구)은 1월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해보다가 지금은 정기적인 프로그램으로 정착했어요. 자세한 것은 아래 포스팅을 봐주세요.
책마루어린이작은도서관(전주시)에서도 재미나게 진행하고 있고, 뭐니뭐니 해도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았어요. 그래서 또 '밤도깨비도서관'을 전국에 있는 도서관들과 함께 해 보기로 했어요. 재미난 프로그램은 따라쟁이도 하고 널리널리 알릴 필요도 있잖아요.
어린이서비스위원회에서는 '전국 작은도서관 밤도깨비의 날'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어린이와 작은도서관협회 회원들께 함께 해보자고 안내를 했어요.
이렇게 홍보해서 관심있는 도서관들이 19개 도서관이 되었어요. 설문대어린이도서관,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책마루어린이작은도서관은 그동안 진행해왔던 진행과정, 이용자의 반응, 진행 후 장단점 등의 경험을 사례발표로 나누었어요.
전국 작은도서관 밤도깨비들이 만나는 날입니다.
드디어 8월 12일 수요일 저녁 7시~10시.
'전국 작은도서관 밤도깨비의 날'을 진행할 6개 도서관이 모였어요. 각 작은도서관에서는 홍보지를 만들어 밤도깨비가 될 참여자를 모집했고, 분장할 도구들, 미션들, 도서관 분위기~ 등 세세하게 준비를 했어요.
생글작은도서관(서울 도봉구)
뒤뚜르어린이도서관(강원도 춘천시) 밤도깨비 준비 모습입니다.
책마루어린이도서관(전북 전주시) 밤도깨비 준비 모습입니다.
생글작은도서관(서울 도봉구) 밤도깨비 준비 모습입니다.
설문대어린이도서관(제주도 제주시) 밤도깨비 준비 모습입니다.
이렇게 준비를 해 놓고, 도서관 관계자는 모두 집으로 돌아갔어요. 밤도깨비가 도서관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부터 미션이 시작됩니다. 집으로 돌아간 도서관 관계자들은 밤도깨비들이 잘 하고 있는지 궁금하지만, 다음날 밤도깨비들이 남긴 흔적을 봐야지만 어땠는지 알 수 있답니다.
전국 작은도서관 밤도깨비들이 만났어요.
8월 12일 밤 9시,
서울에 있는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기쁨이자라는작은도서관, 생글작은도서관과 강원도에 있는 뒤뚜르어린이도서관, 전주에 있는 책마루어린이도서관, 제주에 있는 설문대어린이도서관 밤도깨비들이 zoom에서 만났어요.
각자 도깨비 분장을 하고 zoom 화면에 나타났어요. 얼굴에 분장을 하기도 하고, 탈을 쓰기도 하고, 야광뿔을 달기도 하고, 야광눈을 붙이기도 하고, 패랭이를 쓰고, 도깨비 방망이를 하나씩 갖고 있네요.
도깨비가 좋아하는 수수께끼 내기도 하고, 도깨비 노래를 부르며 '내가 바로 도깨비다.'를 뽐냈어요.
그리고 그 다음날 밤도깨비들의 흔적은 이렇게 남았습니다.
설문대어린이도서관 밤도깨비 흔적
책마루어린이작은도서관 밤도깨비 후기
책마루어린이작은도서관 밤도깨비 분장
뒤뚜르어린이도서관 밤도깨비 분장
뒤뚜르어린이도서관 밤도깨비 흔적 남기기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밤도깨비들
작은도서관은 변화합니다
작은도서관은 공간과 운영하는 사람들이 달라서 도서관 운영하는 것도 조금씩 달라요. 밤도깨비도서관 프로그램도 도서관 공간이 다르므로 똑같이 적용하기는 어렵지요. 각 작은도서관에 맞게 재구성해서 진행하는 재미가 있어요.
1회로 끝나는 프로그램보다는 시범 운영해보고 재미있으면 정기적인 프로그램으로 정착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번에 관심있는 도서관에서도 '전국 작은도서관 밤도깨비의 날' 프로그램을 계기로 4회 또는 10회까지 기획한 작은도서관도 있어요.
그중 해봄작은도서관(경북 칠곡군)은 8.15 광복절을 맞이하여 밤도깨비 프로그램과 연결지어 기획했다고 합니다.
여기는 해봄작은도서관(경상북도 칠곡군) 밤도깨비입니다.
해봄작은도서관은 광복절 전야제에 밤도깨비 행사를 했어요. 광복절 기쁨을 나누기 위해 20개의 선물 보따리를 만들었어요. 선물 보따리는 7월부터 어린이들이 제작한 부채와 먹을거리, 놀거리들이에요.
도깨비 방망이 만들기도 2주에 걸쳐서 제작했고, 네팔 이주노동자도 참여해서 의미 있었답니다.
작은도서관, 생각의 꼬리잡기 실험은 멈추지 않아요.
작은도서관의 밤도깨비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낮도깨비를 기획해서 진행중인 작은도서관도 있어요. 하나의 힌트를 얻으면 수십, 수백 가지의 생각이 나오고, 그것을 기획하고 실행하고 평가하고, 또 더 나은 방법을 끊이없이 실험하는 곳이 바로 작은도서관입니다.
앞으로 낮도깨비와 밤도깨비 이야기가 어떻게 변화 되어 갈지 많이 기대가 됩니다.
- 글 (사)어린이와 작은도서관협회 어린이서비스위원회 위원 김현실
** 네이버 포스트 바로가기 **
https://naver.me/FtYjl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