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증맞게 자리잡고 있는 생글작은도서관
생글작은도서관
(서울시 도봉구 우이천로 32길 35)
쌍문초등학교 후문 바로 옆에 '생글작은도서관'이라는 앙증맞은 간판이 어린이들을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느낌이다. '생글작은도서관'이라는 생글거리는 동그란 간판을 따라가서 계단을 올라가면 2층에 책을 가득 품고 있는 작은도서관을 만난다.
작은도서관은 저마다의 특징이 있는데, '생글작은도서관'도 아기자기하고, 뭔가 사람의 향내가 나는 것이 여느 작은도서관과 같다. 좋은 그림책을 소개하는 글들이 집게에 달려있고, 아이들이 만든 작품들이 요기조기 사뿐히 앉아있다.
<까대기>- 이종철 작가
- 택배 상자 하나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
7월 21일 오전 9시 50분.
이종철 작가는 이미 와 계시고, 엄마들이 한둘씩 도서관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종철 작가는 거침없이 얘기를 시작하는데, 이야기를 시작하면 할수록 더 할 얘기가 많아지는 것 같았다. 특수고용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있는 노동의 현장에서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문장으로, 누구나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그림으로 만화책을 구상했다고 한다.
가슴뭉클한 만화의 하나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를 변화시키고, 수많은 사람들의 파손된 마음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는 이야기가 되고싶다고 한다. 충분히 그런 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앞으로 쓰는 만화들도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 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성실하게 노동하는 한국의 노동자들, 그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 나라도 없었을 텐데, 그들의 이야기는 항상 지나간 시간에 묻혀 날아가 버렸지만, 이종철 작가는 그 이야기를 잡아 글로 그림으로 생생하게 알리려 한다. 지금까지의 작품과 앞으로 나올 작품들에 미리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강의가 끝나고, 한 분 한 분의 캐리커처를 그려주어 함께 했던 엄마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위로해 준 이종철 작가는 정말 멋졌다. 앞으로도 더 많은 공간에서 노동자들의 현실과 자본과의 관계를 이야기해 주면 좋겠다.
(사)어린이와 작은도서관협회
by 애기똥풀도서관 관장 한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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