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지역의 문화거점 작은도서관, 독서문화예술활동으로 문화만들기!

[2022 작은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정읍 다문화작은도서관-시야, 노래야 나오너라

시야 나오너라, 노래야 나오너라!

- 박양희 문화예술전문가



▶ 다문화작은도서관(전라북도 정읍시) 문화가 있는 날 이야기입니다.


구름 낮게 내려앉은 아침, 정읍 쌍화탕 거리 근처 정읍평생힉습관 내 2층에 위치한 다문화작은도서관에서 박양희 문화예술전문가의 ‘시야 나오너라, 노래야 나오너라!’ 활동이 있었어요.


도서관 활동은 처음이라며 자신을 소개한 박양희 선생님은 열한 분의 시니어 참가자에게 비오는 날엔 무슨 생각을 하시냐고 물었어요.


오기 전에 오늘 만나게 될 참가자들을 그리워하며 떠오르는 얼굴들의 안부를 묻고 싶었다는 따뜻한 인사와 함께 시작했어요.



전북 정읍시 중앙2길 22 (수성동, 정읍시 평생학습관) 2층



박양희 선생님은 직접 준비해 온 디지털 피아노 반주에 맞춰 시 노래를 부르고 이야기를 나누며 참가자들의 자작시 낭송과 모두 같이 시 노래 부르기 순으로 진행했는데요.




첫 노래는 오철수 시, 유종화 곡 ‘세월이 가면’ 이였어요. 참가자들의 마음을 읽은 듯 한 시 노래로 문을 열며 “들으면서 떠오르는 얼굴있냐”고 묻자 한 참가자가 미리 준비해온 ‘어머니 신발을 신고’ 라는 자작시를 낭송했지요.

돌아가신 친정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시 낭송에 눈시울을 적시는 훈훈한 분위기가 토요일 아침 작은도서관 공간을 가득 메웠어요.





이어 오봉옥 시, 유종화 곡 ‘반도의 별’을 노래로 들려주셨는데요. 글자로 책 속에 있는 시를 우리 안에 숨어 있던 가락에 맞춰 노래로 만들어 부르면 의미가 더 커진다며 모두 같이 직접 흥얼흥얼 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한 음절씩 따라 부르며 나의 노래가 되는 듯 감동이 밀려오는 듯 했어요. 한창 무르익은 분위기에 또 다른 참가자인 남성 어르신의 자작 시 ‘내 인생의 모든 계절’ 이란 아내를 그리는 시 낭송을 하였답니다.





날씨와 잘 어울리는 선생님의 시 하나, 노래하나,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어우러져 지역의 문화 공간으로 작은도서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어요.


참가자들도 아쉬운 듯 년 말에 시 낭송의 밤을 갖자는 말로 아쉬움을 달래며 마쳤지요.


선생님은 삶이 감동적인 시가 되고 노래가 되어 오늘을 기억하는 생을 살고 싶다며 타고르 시인의 일화를 소개했어요.


생전에 그가 운영했던 평화의 마을에 비구름이 몰려오면 시를 읊고 노래하며 비를 맞고 춤을 추면서 비를 맞이했다고 해요. 바로 오늘이 그런 날 이였습니다.




by 전주 책마루어린이도서관 관장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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