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요작은도서관 - <우해이어보> -김선희 문화예술전문가
신나요작은도서관은 부산 대연용당마을도서관으로 2017년 12월 문을 열었습니다. 2017년 2월 세 명으로 출발한 ‘우리마을도서관 꿈꾸기 모임’이 1년여 준비를 거쳐 10여 명의 운영위원, 20여 명의 자원활동가, 70여 명의 후원자들, 10여 명의 청소년 자원활동가들이 함께 도서관을 운영합니다.
보라색 도서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왼쪽으로 청소년 만화서가, 오른쪽 끝으로는 어린이 서가, 중간은 문학서가로 책장이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청소년 만화방은 청소년들이 읽을 만할 책, 그래픽노블, 만화로 채운 책꽂이가 빙 둘러져 있고, 큰 탁자와 의자가 놓여있었습니다. 책모임하기에도 딱 좋을 곳으로 아늑합니다.
청소년만화방 뒤쪽은 문학 서가로 강좌나 모임 등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었습니다. 오늘 문화가 있는 날 활동도 여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입구에서 오른쪽 뒤로 가면 어린이와 그림책방이 있습니다. 신발을 벗고 올라가 책을 읽을 수도 있고, 걸터앉아서 볼 수도 있는 공간입니다. 앞쪽으로는 평상 위에 신간 그림책들이 표지가 보이게 놓여있습니다. 아기와 엄마가 함께 작은 의자에 앉아 함께 그림책을 보고 있습니다.
신나요작은도서관의 [2022 작은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은 음악, 마임, 문학, 국악, 만화, 음악과 글쓰기 등 다양한 문화예술적 경험으로 이루어집니다. 4월부터 10월까지(9월 제외) 월 1회 진행되고요. 5월 서정오 작가님이 오셨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찾아오셔서 열성적으로 듣고 질문했다고 합니다.
6월에는 명창 김선희 문화예술전문가와 함께 우리나라 최초의 물고기 도감 <우해이어보>에 대해 알아보고 판소리를 함께 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부는 <우해이어보>를 쉽게 소개한 동화책 <이 물고기 이름이 무엇인고?>책을 읽으면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해이어보>가 무얼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했고요, 우해는 진해현(현 창원 율티마을), 이어는 특이하고 기이한 물고기, 보는 도감을 뜻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1803년 김려가 유배가서 열두살 마을아이와 함께 바다에서 본 특이한 물고기들을 모아서 만든 보고서로 정약전이 쓴 <자산어보>보다는 11년이나 앞섰다고 합니다.
2부는 앞서 본 다양한 물고기의 특징과 생김새를 생각하면서, <나만의 비즈물고기 만들기> 활동을 했습니다. 쿠킹호일이 씌워진 종이 위에 유성매직으로 색칠하면서 색감을 느끼고, 비즈를 추가하여 붙이면서 꾸며보았습니다. 같은 재료로 만들었지만 모두 다른 물고기를 만들었습니다.
3부에서는 판소리를 배웠습니다. 강사님의 장고장단에 맞추어 자기소개로 시작했습니다. “신나요 누군가?” “나는나는 OOO” 서로를 바라보면서 큰소리로 묻고 자기이름을 신나게 대답했습니다. 판소리의 아니리는 대화체로 내용을 설명하는 것이고, 서양음악의 박자는 국악에서는 장단이며, ‘~모리‘가 들어가면 빨라지는구나 생각하면 된다고 하셨어요. 느린박자는 24박 진양이며, 가장 빠른 장단은 4박 휘모리라고 하시면서, 우린 중간의 자진모리로 불러보자 합니다. 화면을 보면서 큰소리로 물고기 이름을 판소리로 배워 따라 불러보고, 손으로 장단을 맞추어보았습니다. 아이뿐 아니라 참여한 어른들도 모두 흥이 나서 큰소리로 따라했습니다. 소감을 물어보니 아이들은 ’흥이 났어요! 노래부르는게 좋았어요! 물고기 꾸미는게 재미있었어요!‘ 어른들은 가까이에서 판소리를 듣고 배워보는 경험이 참 좋았다고 합니다.
신나요작은도서관 [2022 작은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은
4월에는 이정화 선생님과 함께 옛이야기에 나오는 도깨비를 못짓으로 표현해보았으며,
5월에는 서정오 작가님과 우리 옛이야기의 힘과 매력에 대해 알아보았으며,
6월에는 김선희 선생님과 <우해이어보>에 대해 알아보고 판소리를 신나게 불러보았습니다.
7월에는 이종철 작가님의 만화 <까대기>를 통해 우리사회에 보이지 않는 노동, 특히 택배노동자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과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8월에는 김용래(술래) 래퍼님과 함께 랩만들기를 배워 스스로 래퍼가 되어 리듬에 맞춰 랩으로 자신을 표현해보고,
10월에는 이종일 선생님과 함께 나를 응원하는 글과 노래를 신나게 불러봅니다.
책과 판소리, 미술활동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다양한 경험으로 좋았습니다. 강사님도 한번에 많은 것을 주고 싶어서 그렇게 구성했다고 하셨습니다.
아쉬워하는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다음에는 좀더 신명나게 놀아보아도 참 좋을 것 같아요.
2022 작은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얼쑤!
by (사)어린이와 작은도서관협회 정책위원회 위원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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