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 음악가 이내의 밑줄 콘서트 - 우도작은도서관 |
우도작은도서관(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우도면)은 제주도 섬에서도 섬인 곳에 있는 작은도서관입니다. 우도 지역 주민들은 예로부터 농사와 바닷일을 반반씩 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공동체 문화가 많이 남아있어 마을의 큰 행사는 주민들이 협업해서 이루어 가고 있고, 젊은 사람들은 주로 관광 사업을 병행하며 살고 있어요.
2022년, 우도작은도서관에 문화예술전문가들과 함께하는 [2022 작은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에 선정되어 문화예술 바람이 분다는 소문이 났어요.
문화가 있는 날 배너가 도착해서 잘 보이는 곳에 세워두었어요. 4월~9월까지 매월 밑줄 그은 문장을 노래로 부르고, 시인도 만나고, 연극도 해보고, 그림책 한 권 읽고 노래하고 놀면서 예술활동도 펼쳐볼 예정입니다.
2022년 우도작은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첫 행사로 4월 26일 오후 7시 우도작은도서관에서 길위의 음악가 이내의 밑줄콘서트가 있었습니다. 도서관과 정말 잘 어울리는 행사였어요.
3월부터 이내를 기다리며 설레었는데 갑자기 주의보로 배가 안 뜬다는 소식에 이내는 비행기를 다시 끊고 전날 들어와야 했습니다. 비가 엄청오고 바람이 불어 사람들이 오지 않으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독서모임, 시낭송모임 회원분들과 학교선생님들, 마을주민들, 마을 아이들, 요양원, 우도에서 일하는 젊은이들과 여행객들까지 말 그대로 남녀노소였고, 처음 보는 얼굴들도 많이 참석해서 참 행복했습니다. 준비한 의자가 부족해 도서관에 있는 책꽂이 나무의자가 한몫을 톡톡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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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좋았던 문장을 밑줄그어 오면 이내가 답가로 직접 만든 노래를 불러주었는데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며 거기에 맞는 노래를 선정하여 불러주어서 그 이야기를 더 실감나게 깊이 있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참가자 분들이 가지고 온 문장을 통해, 그리고 그 이야기에 딱 맞는 이내의 답가를 통해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어 함께 여행하며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 문장 하나하나가 가슴을 깊이 파고 들어 울림을 주는 마법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나가지 못한 여행자들과 태풍 부는 우도에 가서 뭐하려느냐는 ‘악마’들의 속삭임을 뒤로 한 채 홀로 우도를 방문한 한 여행자는 우도에 와서 너무나 좋은 기억 만들어 간다고 감격해 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도 여흥이 가시지 않아 앉아 설문지를 꼼곰히 작성해 주시고 차 한잔 나누며 이야기나누기도 했습니다.
우도 토박이 주민과 외지에서 살다온 우도 출신 분들과 우도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민들과 잠시 우도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젊은이들과 여행자들!! 이들이 이내의 마음 따뜻한 공연을 우도작은도서관에서 선한 기운을 함께 나눌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이날 우도작은도서관 시낭송모임 회원이며 우도 토박이 출신 강영수 시인이 참석했는데 그날의 인상을 바로 시로 만들어 주셨네요. 소개합니다.
콘서트
강영수
우도작은도서관에서 음악회
나에겐 늘
첫, 이란 수식어는
설레고 감동으로 다가선다.
책으로 에두른 콘서트
좁은 공간에
수많은 작가들이 묵억으로
환영한다.
구경꾼들은 노랫소리 기타소리에
웃고 박수치고
에두른 작가들은 침묵으로
화답한다.
2022년 4월 26일
작은도서관에 처음 방문한 분들도 많았는데 이들이 도서관을 또 향기나는 곳으로 만들어 주겠지요. 풍랑주의보에도 바다 건너 먼 곳으로 날아와 마음을 나누어 주신 이내님 정말 감사합니다. 우도작은도서관에 발걸음해 주신 분들 그리고 준비해주신 회원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모든 것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5월, 우도작은도서관에서는 김신숙 시인을 만나 내 안의 우주를 끌어와 보는 기이하고 아름다운 시쓰기 활동을 펼친다고 합니다. 제주도에 여행가신 분들, 우도에 살고 계신분들 우도작은도서관에 들러보세요^^
우도작은도서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우도면 영일진사길 15-5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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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도작은도서관 송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