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무슨책읽어?

작은도서관에서는 무슨 책을 읽을까?

#작은도서관 #무슨책읽어? 6월, 평화를 심고 가꾸다



이것도 평화책 인가요?



평화를품은집 평화도서관 황수경





힘들게 경사지를 걸어 올라와서인지 밖에서 툴툴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힘들게 올라온 아이들은 무슨 도서관이 이렇게 꼭대기에 있느냐, 지금 등산하는 거냐 더워 죽겠다 한숨을 쉰다. 하지만 평화를품은집 평화도서관 문이 열리며 와~~아! 감탄 소리부터 먼저 내지른다. 예쁘단다. 도서관이….


“자! 얘들아! 이제 도서관에 왔으니 우리 예의상 책 한 권은 읽고 놀아볼까?”

처음 본 도서관의 풍경이 색다르기도 하고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책을 찾아온다. 이유는 다 다르다. 표지가 예뻐서요. 주인공 이름이 저랑 같아서요. 제가 집에서 본 책이에요. 읽어보니 재미있어서요.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난민.... 이 책은 좀 슬퍼요.

책 고른 이유부터 시작해서 내용을 이야기하며 끝없이 수다를 떨기 시작한다. 이 모습이 바로 평화이다. 처음 평화라는 이름을 내걸고 도서관을 시작할 때 많은 문의 전화가 왔다. “그런데, 평화 도서의 기준은 뭐예요?”라고….


책을 읽고 내 마음이 부드럽고 따뜻해진다면 평화책이다.

무심코 내 손안에 들어온 책 한 권, 아기가 뛰어놀고 성장해가며 부모와의 관계 맺음을 읽다 보니 내 자녀가 생각나고 그로 인해 내 얼굴이 슬그머니 미소가 떠오르며 나의 마음을 편안하고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 책, 그것이 평화책이다.


책을 읽고 눈물 나도록 웃을 수 있는 재미가 있는 책이면 평화책이다.

책 속 아이의 엉뚱함이 익살스럽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그때 혹시 내 아이도 이런 마음이었나? 어머! 이런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니…. 아! 이건 너무 재미있어서 같이 읽어야겠네…. 스트레스 가득 찬 친구한테 읽어주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 이것이 평화책이다.


책을 읽고 충분한 공감을 불러일으켜 위안을 주는 책, 이 또한 평화책이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네…. 이렇게 외롭고 힘든 사람들이 있었네. 난 왜 이런 걸 모르고 살았지? 난 참 잘 살고 있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책, 평화책이다.


내 이웃을 살피게 하는 책, 어려운 이웃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책, 평화책이다.

남들과 달라 참 살기 힘들겠다. 못 듣고 못 걷고 보이지 않고 말을 못 하고... 일상을 살아가기 어렵고 힘겨운 사람들. 부모가 없는 아이들. 우리가 사는 일상이 참 평범하다고 생각했는데 편하게 일상을 보내는 것이 내가 참 많이 가지고 살고 있구나!를 느끼게 하는 책, 평화책이다.


전쟁 이야기도 평화책이에요?

그런데 여기는 평화도서관인데, 왜 평화랑 반대인 전쟁이나 제노사이드 역사자료관을 함께 운영하고 있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슬프고 암담한 이야기, 피하고 싶은데... 굳이 모르고도 살아갈 수 있었는데 꼭 알아야 할까? 사실을 알기는 조금 두렵기도 하고 평온하게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 좋은 것 만을 보고 자라주었으면 하는 게 이 세상 모든 부모의 바람일 것이다. 평화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우리는 가장 평화롭지 못한 상태를 이야기한다. 마땅히 지켜야 하고 지켜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산소처럼 우리 곁에 있으니 평화는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우리 세대에는 직접적으로 전쟁을 겪었거나 나라 없는 설움을 경험해 보지 못해 평화가 피상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평화도서관은 기억의 키워드로 평화를 시작하고 있다. 아픈 기억은 거부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될 수 있으면 피해 가고 싶다. 하지만 슬픔과 아픔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래를 위해 꼭 기억해야만 하는 과거의 일들이 있다. 그 역사 속 사건으로 인해 잔인하고 평화롭지 못했던 세상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배워야 한다.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씨앗이다. 아마도 우리가 평화롭지 못한 극악한 세상에 살았더라면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 알게 될 것이다. 기억해야 할 역사 속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또 평화로운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꼭 기억해야 할 역사를 이야기하는 책도 평화 책이다.


제노사이드 역사, 위안부 이야기, 전쟁 이야기, 기아, 빈곤, 난민, 이주노동자, 세월호. 인권, 동물권, 편견, 차별 등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다양함에 눈을 뜨고 실천할 가치가 있는 것들을 행동하는 것. 알아가는 것. 지켜내는 것, 이 모든 것이 평화롭게 살기 위한 길이다.


평화도서관에 오는 친구들은 모두 한 권의 책을 통해 다양한 평화를 알아간다. 평화도서관에서 아무리 다른 책을 찾아봐도 평화라는 주제 안에 있는 책이므로 모두 대단한 책들을 골라올 수밖에 없다. 그 이야기 속에 이웃집에 이사 온 친구에게 배려심 있게 다가가는 이야기, 우리나라에 살고 있지 않지만, 세계 곳곳에서 어린 나이에 노동하는 친구들 이야기, 전쟁 난민으로 여러 나라를 거쳐 난민 캠프에 도착한 친구 이야기, 동물들의 선거를 통해 얼마 전 선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게 되고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사람들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 책을 통해 알게 된다. 한마을에 살면서 작은 오해 하나가 빚어져 전쟁까지 일어나고 이웃끼리 원수가 된 이야기, 그게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인지도 알게 된다. 서로 도와주고 이해해 주며 사는 것이 아름다운 일이라는 것을 그림과 활자를 읽어 내려가며 느끼는 것이다. 어렵고 두려울 것 없다. 모든 책이 그러하듯. 평화 책은 나에게 다가오는 느낌, 읽는 내 생각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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