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무슨책읽어?

작은도서관에서는 무슨 책을 읽을까?

#작은도서관 #무슨책읽어? 9월, 함께 살아가는 우리




덕분에 살아갑니다



최향숙



코로나가 우리의 모든 일상을 바꿔놨습니다. 그 누구도 지금의 시간을 예측하지 못했지요. 놀랍도록 우리의 생활은 달라지고, 사람을 만나는 일은 두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인간이 그동안 무슨 짓을 했길래 온 나라가, 지구 전체가 이렇게 옴짝 달짝 못하는 걸까요?

코로나 세상에 그래도 어른들은 좀 낫습니다. 작은 얼굴을 거의 가린 마스크 위로 눈만 반짝이는 아이들을 보면 어른들의 잘못으로 아이들이 고통 받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모든 생명은 함께 살아갑니다.

자연의 고리는 서로 연결이 되어 어느 한쪽이 무너지면 그 연결 고리를 넘어 무너지고 맙니다. 지금 우리가 겪는 이 현실은 망가진 고리로 인한 무너짐이 아닐까 무서워집니다. 그래도 자연은 여전히 계절의 시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봄이 되니 꽃이 피고, 뜨거운 태양은 열매를 키우고 가을이 되니 풍요로워집니다.

코로나로 사람들의 이동은 줄어들고, 일상은 고립되어 가지만 우리 곁의 식물들은 여전히 풍요롭습니다.

요즘 sns에는 아름다운 하늘의 사진들이 올라옵니다.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여유를 찾은 것 같아 다행이기도 하고 한편으론 인간의 이동이 줄어 하늘이 맑아진 거 같아 조금은 시리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조급함을 내려놓고 이제 하늘을 바라보듯이 우리 곁에 그래도 풍요롭게 존재하는 자연을,

꽃을 들여다봅니다.

여름이면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능소화

땅에 떨어진 꽃이 아까워 주워들어 꽃을 들여다보니

‘어머나 세상에 거기에 나비가 두 마리 있네요’

늘 보던 꽃인데 이렇게 아름다운 수술이 있다니 절로 감탄이 나옵니다.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나무그늘에 환하게 피어있는 옥잠화... 옥비녀를 닮았다 해서 옥잠화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옥잠화의 꽃차례를 보고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꽃을 만들어 내는 그 자태는 인간의 활동을 숙연하게 만듭니다.


▷ 꽃처럼 보이는 옥잠화 꽃 차례


늘 지나는 길에 당연히 존재하는 가로수, 공원의 나무들, 발끝에 채이는 풀들..

그 덕분에 인간이 살아가는 것이지요.

여러분들도 이제 늘 곁에 있는 변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작은 것들에 눈을 돌려보세요..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감탄의 세상, 경이로운 세상, 우주선을 타지 않고도 우주의 세상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늘 다니던 길이고 늘 보던 나무인데 어느 날 다른 것이 보였습니다. 꽃 사과나무인데 봄에 사과 꽃이 피었지요... 당연히 봄이 되면 피는 꽃이니 ‘예쁘다’하고 지나치려는데 꽃이 달라 보였습니다.

‘어머나 세상에...’

꽃이 뭉쳐나기로 피는데 갈래로 갈라지기 전 여섯 개의 꽃이 한 개의 꽃처럼 서로를 바치고 있습니다. 갈라지기 전에 하나의 꽃을 이루고 있다가 서로 갈라져서 완전한 꽃을 피우는 장면은 우주를 만난 듯 가슴 벅찬 발견이었습니다.

▷ 꽃다발로 보이는 모습


▷ 서로 받쳐주는 꽃


▷ 하나의 꽃처럼 보인다


▷ 완전하게 핀 모습


자연은 그런 존재인 것 같습니다.

인간의 눈길이 없어도, 인간의 감탄이 없어도 생명의 아름다움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존재.

이런 ‘자연(自然)’의 존재에 그저 고마운 마음이 가득해집니다.

여러분들도 코로나로 힘든 마음을 이렇게 존재하는 자연을 통해 조금씩 조금씩 덜어내시기 바랍니다.

마스크 때문에 표정을 읽을 수 없는 각박한 마음을 ‘자연’을 통해 그 마음이 채워지길 바랍니다.






[신비의 자연을 만나게 해주는 책들]

식물학자의 노트 / 신혜우 글 ˙ 그림

식물학자이자 보태니컬 아티스트인 신혜우님의 자세한 식물의 설명과 그림을 통해 경이로운 식물의 세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풀꽃과 놀아요 / 박신영 글 · 그림

세밀화가인 박신영님의 그림은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마음에 남는 식물의 그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아주 세심한 그림들, 꽃이 피고 지는 모습, 열매가 맺히고 익어가는 과정을 친절하게 그려놓았습니다. 우리에게 또 다른 시선을 남겨주지요.



식물의 세계 / 조너선 드로리 / 조은영 옮김

사람과 자연의 연결된 고리들을 소개받을 수 있는 아름다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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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2021년_9월__작은도서관__무슨책읽어_취합본(pdf).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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